전화영어 후기 :: 밖에서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전화영어 후기 :: 밖에서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 전화영어를 시작했었을 땐 '퇴근길에 가볍게 해야지'였는데 역시 이상과 현실은 다르단 걸 깨닫게 되었다.
막상 전화영어를 하니 준비할게 꽤 많았다. 내 기준, 준비 시간 40분은 필요하다.

 

1. 주어진 유닛에 대한 교제 공부
2. 교제와 관련된 추가질문을 예상해서 예상답안 작성

3. 예상답안에 대한 추가질문을 또 예상하고 그거에 대한 예상답안 작성

4.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모르는 단어들 공부

5. '이 뜻이 맞나요?','그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 단어는 어떻게 발음하나요?' 등등 잘 모를 때를 대비한 요청 문장 준비

 

3번은 솔직히 너무 앞서 나간게 아닌가 싶지만 시간이 남게 되면 준비하는 편이다. 준비하면 그날 수업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나도 만족스러워서 웬만하면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게는 해야하는데 20분은 턱없이 부족하고 30분은 아쉽고 4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만족스러운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전화영어를 하면서 항상 번역 창을 띄워둬야 하는 것도 있어서 결국 집에서 준비하는 게 제일 베스트이다.

 

하지만 바로 집에 갈 수 있을 줄 알고 전화영어를 예약했었는데 이 날 약간의 야근으로 결국 퇴근길에서 전화영어를 하게 되었다. 

나름 메모장에 추가질문을 예상하고 예상 답안도 써놨는데 집에서 하는 것보다 만족감이 1/3 수준으로 떨어진 채로 수업이 끝나버렸다.

 

제일 큰 요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눈치보는 내 심리 때문이고

그다음 요소는 막상 써놓은 예상질문과 답안이 적힌 메모장을 못 보는 환경이었다.

그다음으로는 강사선생님이 내 말이 잘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확신이 서질 않으니 그거에 신경이 쓰이니까 집중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전화영어를 하기 전에는 자신감에 찬 걸음걸이로 전화를 하며 수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무실 책상에 짱박아놓은 유선 이어폰을 챙겨가 심지어 비 오는 날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거리에 가서 전화영어를 하며 눈치 보며 하니까 집중이 정말 안 되었었다. 강사님이 뭐라고 말하는지도 제대로 안 들렸었고 그냥 '예스', '라잇 ㅎㅎㅎ ' 이런 말만 눈치껏 반복하니 자괴감도 들었었다.

 

웬만하면 집에서 하는 게 베스트라 생각한다. 

 

지금도 저때가 정말 쪽팔렸었다. 전화영어를 끝내고 나서 이번 시즌을 끝내면 전화영어는 더 이상 안 들을 생각이었다.

(한 시즌에 3달 동안 수업을 한다. 3달이 다되어 가는 지금은 쪽팔렸었지만 그래도 더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좀 더 알아듣는 수준이 된 터라 그때는 밖에서 전화영어 하는 것도 지금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하지 않을까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기에 같은 실수가 생긴다는 걸 감안해서 다시 수업을 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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