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영어 후기 :: 22회차 시점에서 돌아보는 첫 수업 이야기

7월 30일, 중복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화영어에 대해 잘 모르던 내가, 어느덧 전화영어 22회차 수업까지 도달했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날이 정말 오긴 올까?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 22회차가 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은 없다.
그래도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보게 될 날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영어 실력과 전화영어를 하게 된 계기
나의 영어 실력
간단히 말하면, 단어 뜻은 잘 몰라도 눈으로 보면 어떻게 발음하는지 말할 수는 있을 정도.
정말 기초적인 문장은 들으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실전 경험은 거의 없어 직접 말해본 적은 거의 없다.
당연히 직장도 외국어와는 관련 없는 분야.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나지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었다.
전화영어를 시작하 된 계기
평소에 유튜브에서 팬뮤비를 자주 보는데...
(팬뮤비라 불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영화, 드라마, 만화 명장면에 노래를 넣어 만든 플레이리스트 영상이라고 보면 된다.)
가사에 맞는 장면들이 나오다 보니까 잘 어울려서 자연스레 가사에 빠져들게 되고, 자막에 의존하지 않고 가사를 바로 이해하는 능력을 갖고 싶었다. 더욱이 자막이 있는 아래쪽을 보느라 정중앙의 영상미 넘치는 장면들을 놓치는 것도 싫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키드 Defying Gravity 팬뮤비에 푹 빠져 자막보다 영상에 집중하고 싶어서 한동안 가사를 엄청 보기도 했었다.
(영어를 잘 알아듣고 싶어서 1년 전부터 영어학습 어플도 쓰긴 했었는데 출석률을 보니 절반 이상 접속이 안 할 정도라 연간 구독비만 낭비하게 되었다... 스스로 시간 내서 혼자 해야 하는 건 잘 못해서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느꼈었다. )
여기까지는 소소한 꿈.
조금 더 큰 꿈도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 전공 관련으로 일 해보는 것이었다. 여행이 아니라 취업을 목표로 한 도전.
타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겐 지금 사는 곳도 낯선 지역이고, ‘국내든 해외든 어차피 모르는 곳이고 혼자인 건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해외 경험을 더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이 늘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필요성은 느끼면서 귀찮다고 하기 싫어하고 동시에 욕심은 가득해서 여전히 원하고 있고... 그렇게 몇 년이란 세월을 의미 없이 괴로워하며 보냈었다. 나도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인지할 정도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여전히 갈망하는 나에게 직장 동료가 전화영어를 추천해 줬다. 경험 안 한 자의 그럴싸한 말이 아니라 이미 해외 경험이 있는 분의 추천이라서 가입하게 되었고 비즈니스 초급으로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를 배운다고 해서 바로 해외이직이 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내 갈망은 해소가 되겠지.


시작 전, 무료 체험 수업
무료 체험이란 게 보여서 신청은 했지만, 정작 신청하고 나니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다. 단어 암기조차 없이 진행하는 건가?
전화영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당시엔 퇴근하면서 하면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했었는데 막상 예약하고 나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게 꽤나 차이 날 정도로 막막함을 느꼈었다.
막막하지만 경험자의 추천이기에 전화영어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반드시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어플 구경을 하던 도중 AI 문의가 있길래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다. '대화하다가 막힐 때 한국말을 써도 되는지' , '사전에 뭘 준비해야 하는지', '내가 따로 외워둘 단어는 없는지...' AI라길래 사소한 것도 물어보고 심리적인 문제도 문의하고... 그러다가 무섭다고 절규하기까지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AI와 대화한 내역들을 관리자들이 보지 않았을까라는 그런 생각이 나서... 좀 쪽팔렸었다.
무섭고 떨린다는 감정이 커서 수업 시간을 계속 바꿨는데, 결국 수업 시작 9분 전, 변경 가능 시간이 지나버려 도망칠 수 없었다.
(10분 전까진 변경 가능, 9분부터는 불가능)
그렇게 두 발 자전거 처음 타던 아이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임하게 되었다.


무료 체험 수업 후기 & 자기 객관화
사전에 주어진 교재로 단어와 대사를 보면서 영어예습을 하고 전화영어를 시작하면서 교재를 보고 대화를 나누며 문장과 발음 교정을 받는다. 교재 외의 질문도 가볍게 해 주셔서 즉흥적으로 생각할 기회도 준다.
첫 수업인 무료 체험의 강사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고 능숙하셨다. 무료니까 대충 하시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수업을 듣게 된 지 2달 가까이 된 지금도 엄청 잘하시는 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수업진행을 잘해주셨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영어를 더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단어만 툭툭 뱉었고, 문장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당황했다. 솔직히 정말 기본적인 문장 정도는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전 경험이 중요하단 걸 몸소 느끼게 되었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강사선생님께선 찰떡 같이 알아들으며 내가 하려는 말이 자신의 생각과 맞는지 되묻고는 문장을 교정시켜 주셨는데 그 교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
신기하게도 말하는 건 어려운데 듣는 건 좀 되어서 이런 점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영어전화를 하기로 다짐했을 쯤에 인스타그램 광고에서는 AI 전화영어 광고가 엄청 떴는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혹한 적이 있었으나 첫 수업이 끝난 후 AI 전화영어는 나와는 안 맞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맥락 파악이 필요한 내 영어 실력엔, 사람 강사님이 필요했다.
중급 레벨...? 무슨 말이죠?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질의응답 파트가 있었다. 그걸 예습 때 못 보고 지나쳐서... 질문이 나왔을 땐 즉석에서 단어만 뱉으며 수업을 진행했는데도, 수업 후 중급 레벨 판정을 받았다.
중급이라니... 영어울렁증이 없어서 거기에 가산점이 붙은 건가? 왜 중급인지 모르겠다. 무료체험 수업이 비즈니스 초급이란 걸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본 수업도 비즈니스 초급 코스를 선택했다.


수업 후기 & 현재
한 달 동안은 첫 무료수업 때의 강사 선생님만큼 잘 가르치는 분을 만나기 어려웠다. 전화수업이 끝날 때마다 '어렵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첫 수업의 선생님이 그리워졌다. 처음엔 그 선생님 그대로 가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들이 매번 바뀐다. 어쩌다가 같은 선생님이 오시기도 하는데 보통은 매번 바뀐다. 어떤 강사님은 너무 안 맞아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어떤 수업에선 내가 엄청 실력이 늘었나? 싶을 정도로 이해가 잘 되고 대답이 술술 나오는 경험도 했었다.
수업을 듣게 된 지 두 달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예습에는 시간 투자를 어느 정도하고 있다. 복습은... 아예 안 하게 되었고 말이다. 요즘은 강사님들의 전반적인 교육 질이 좋아져 수업이 재밌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40분은 시간을 내서 교재를 공부하고, 예상 질문도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답변을 준비하는데 그 정도는 해야 수업할 때 어느 정도 대화도 되고 20분이라는 수업시간도 잘 가게 된다.
주 3회, 20분 수업 구성으로 배우고 있는데 다른 취미생활도 있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도 해서 솔직히 주 3회는 너무 빠듯하다. 그만큼 실력은 빠르게 늘고 있어서 좋긴 하지만...
22회차까지 온 지금,
레벨 테스트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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