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카이센동우니도, 명란네기도로가 맛있던 우니도 토로토로동

 

 

압구정 웨이팅 맛집, 카이센동 우니도 첫인상

압구정에 위치한 카이센동우니도, 압구정에 갈 일이 생겨 왔다가 맛집 한번 찍고 가고 싶어서 검색해 봤었는데 외국인 가족단위부터 시니어 부부, 젊은 부부, 친구들끼리만 온 사람들까지 꽤나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다.

저번달에 압구정에 갔었을때 다른 식당에 손님들이 텅텅 비어있길래 카이센동 우니도도 웨이팅은 안 해도 될 정도라 생각했었는데 20팀이 대기 중이었다.

주변 언덕에서 세탁기 데코 피크민 없나 찾아다니면서 놀다가 10분밖에 안 지났는데 갑자기 내 차례라는 알림이 떠서 부랴부랴 달려갔다.  참고로 나는 혼자 갔기 때문에 1인 자리가 비어서 그렇게 오래 안 기다린 것이었다. 식사 내내 사람들은 넘치고 대기는 항상 있던 터라 2인이상 가게 된다면 무조건 예약해 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많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심지어 배달도 된다...!

 

카이센동 우니도 메뉴

메뉴판을 보니 구성이 너무 많아서 몇가지만 찍어보았다.

도쿠도쿠동이랑 고급 우니동 정도만 찍어봤는데 원래라면 혼마구로사케동을 먹으려 했으나... '이왕 온 김에...', '좀 더...'라는 심리로 인해서 우니도 토로토로동을 선택해 봤다. 가격은 4만 5천 원.

 

 

카이센동 우니도에서는 성게알이 꽤나 유명한 것 같다. 오늘의 우니라는 메뉴도 있는데 예전에 엄청 맛있는 우니를 실컷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 맛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기에 오늘의 우니가 구성으로 포함된 우니도 토로토로동을 시킨 이유도 있긴 했었다.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우니도 토로토로동' 실제 후기

우니도 토로토로동 구성은 참다랑어 뱃살, 대뱃살, 배꼽살, 날치알, 연어알, 명란네기도로, 수란, 아보카도 그리고 오늘의 우니까지 다양하게 있다.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다. 참치가 꽤나 많이 올라가져 있었고 먹다가 흘리지 않을까 생각되긴 했었는데 실제로 먹다가 좀 식판에 지저분하게 흘리기도 해서 좀 더 조심스럽게 먹을 필요성을 느꼈었다.

카이센동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나와있으니 참고해서 먹어봤었는데 워낙 토핑이 많아서 간장을 뿌리다가 흘러져서.. 식사를 하면서 조금씩 부어먹었었다. 1인석 자리도 괜찮긴 하나 옆에 계산기도 있고 주방과 홀의 통로 옆이라 배달기사, 결제하려는 손님, 포장손님, 문의하려는 손님이 직원과 만나는 그 바로 옆자리라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간장으로 조금 지저분해진 듯한 음식과 함께 식사를 하자니 조금은 신경 쓰이지만 세상은 타인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기에 이내 신경 안 쓰고 내 식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토로토로동의 명란 네기도로

우니도 토로토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명란네기도로의 존재다. 부드럽게 갈린 참치살에 섞인 명란은 부드러우면서도 알알이 씹히는 특유의 식감과 은은한 짭짤함으로 밥과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개인적으로 일반 명란보다 더 마음에 들었었다. 참치 회보단 연어 회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네기도로가 참치가 들어간 음식이란 걸 알게 되니 참치가 더 좋아졌었다.

 

네기도로(ねぎとろ)는 일본어로 '잘게 다진 참치살에 다진 파인 '네기'를 섞은 음식'을 말한다.
명란 네기도로면 그 잘게 다진 참치살과 파와 명란을 섞은 음식이라 보면 된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짜지도 않고 비린 맛 또한 전혀 없어서 잘게 다진 참치살을 넣었다고 생각도 못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었다.

 

여기에 추가되는 참다랑어 뱃살과 배꼽살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한 극강의 부드러움과 기름진 식감을 자랑하며, 신선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얼어서 딱딱하다거나 너무 차갑다거나 하지도 않아서 좋았고 특히 곁들여진 성게알은 씁쓸함 없이 진하고 달큼한 바다의 풍미를 깔끔하게 전해주어 몇 점 없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김에다가 싸먹는 게 정말 좋았었는데 다양하게 올려서 한번에 먹는게 제일 좋았었다. 참다랑어가 워낙 크다 보니 쌈이라기보단 김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먹게 되던데 우니 식감과 맛이 많이 나는 게 좋아서 2점씩 올려먹고 그랬었다.

정말 몇 점 없는 게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추가한다거나 자주 오기엔 금전적인 부담이 클 수도 있기에 우니랑 명란네기도로, 연어알만 따로 구해다가 집에서 밥 위에 올려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게알을 예전에 몇 판 따로 해서 감태에 쌈 싸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게 식당에선 그렇게 비싼 줄은 너무 뒤늦게 알아버려.. 혀만 고급인 서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겸손해지자 내 혀야..

 

 

진짜 지저분하긴 하다 어떻게든 깔끔하게 먹어본다고 한 거였는데 붓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저 난장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먹어줘야지.

 

맛있는데 부산사람이기에 드는 잡생각

정말 맛있다. 분명히 비싸지만 맛 하나만큼은 제대로 만족스러웠다. 비린 맛이 전혀 없었고 식감도 잘 살려있는 맛집이었다. 일본 맛집들과 비벼봐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듯한 맛이었다.

압구정이라는 동네 자체도 그렇고 메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격이 비싼 건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다만, 서울에 여행이나 출장 같은 단발성 방문을 할 때 굳이 해산물을 먹기보다는 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육지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정말 맛은 좋지만 '내가 부산 가면'이라는 전제로 더 맛있는 거나 더 저렴한 걸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떠나질 않긴 했었다.

물론 압구정 한복판에서 이 정도로 신선한 참다랑어와 성게알을 맛본다는 건 흔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부산 기억이 이런 미묘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게 만드는 듯했다.

 

이 애매한 혼혈왕자는 다음에도 또 먹어볼 예정이다.  그때는 다른 메뉴를 맛볼 생각이지만,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참다랑어보다는 연어를 좋아하기에 연어가 들어간 걸로 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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