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포] 소연옥 규카츠 정식, 일본 규카츠에 미련을 갖고 먹은 후기
일본여행 때 먹은 모토무라 규카츠와 교토가츠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국에 와서도 규카츠맛집을 찾게 되었다.
부산 서면에 있는 소연옥,
정확히는 전포에 위치한 규카츠 가게인데 친구가 웨이팅을 해준지라 덕분에 약속시간 때 가서 먹을 수 있었다.
살치살 규카츠이며 엄청 기대를 하고 간 터라 점보사이즈로 주문을 했었다.
<소연옥 규카츠정식 가격>
스몰 - 15,500원
점보 - 21,500원
더블 - 29,000원
다른 메뉴들도 많지만 규카츠정식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불판은 깨끗해서 좋았으나 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하나를 다 같이 나눠 써야 하는 구조라 조금 의외였다.
옛날에 규카츠 붐이 일어났을 때 대구에서 처음 규카츠를 먹게 되었었는데 그때도 불판이 한 사람당 하나여서 편하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지라 여러 명이서 불판 하나로 나눠 쓰는 건 그냥 소연옥의 특징 같다.
(처음 먹었다던 대구의 규카츠는 거진 8년 전인가 9년 전인가 꽤 오래되었다. 그때 먹었던 규카츠도 일본의 모토무라만큼 맛이 좋았는데... 다음에 대구 갈 일이 생긴다면 꼭 가보고 싶지만 이미 세월이 많이 흘러서 없을 것 같다. )
규카츠 특유의 바삭한 겉튀김 부분과 야들하게 구워진 소고기 속살의 식감보다는 버터향과 소고기의 맛이 강하게 났었다.
버터 양이 많아서 굽는 동안 부족함이 없어서 좋았고 양배추 샐러드도 리필이 가능해서 먹는 동안 풀 보충도 적당히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소고기 때깔이 참 좋다. 버터도 넉넉해서 그야말로 버터 소고기다.
소연옥의 이름이 '소와 연어를 파는 가옥'이라는데, 간판에 연어가 언급되어 있는 거 봐서는 연어도 맛이 보통은 아닐 거란 건데 식사를 다하고 나와서야 소연옥의 뜻을 알아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미리 알았더라면 다 시켜볼 텐데... 언제 부산에 올지 모르므로 다음 방문의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해서 마음정리는 금방 해버렸다.
친구들과 갔을때 인원이 많아서 2 테이블로 나눠 앉았었는데 다른 테이블에 앉았던 친구들은 멘치카츠도 시켰었다고 한다.
식사를 다 하고 나와서 들어보니 멘치카츠도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못 구워먹을 줄 알고 구워 먹을 수 있는 규카츠에 올인했었는데.. 일본 규카츠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았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되기도 해서 규카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있어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좀처럼 모이기 힘든 고등학생 때 사귄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다 만난 지라 기억에 남기고파 포스팅한다.
한때 자주 놀기도 하고, 가성비 여행도 가보겠다고 배 타고 일본에도 가보고
일본음식도 좋아해서 일본가정식인 다이도코로도 자주 갔던 게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다들 바쁜 데다가 한 명 한 명씩 이사까지 가다 보니 너무 멀어져서 만나기가 전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내가 제일 멀리 가버렸다)
대각선 방향에 앉은 친구는 모토무라 규카츠에서도 대각선 방향에 앉았던 친구인데
저 친구는 교토가츠규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참고로 교토가츠규는 나와 같이 먹은 게 아니고 각자 다른 일본여행에 가서 먹은 거다.
(이제 보니 쟤도 굽는 젓가락과 먹는 젓가락을 따로 두고 있었다ㅋㅋ)
음식사진 찍으면 항상 보이던 테이블 위의 휴지뭉치가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다. 원래는 좀 더 쌓여야 하는데 ㅋㅋ
음식 포스팅하는데 더럽게 뭐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내게 소중한 장면이기도 해서...('식사 직전, 식사 중' 제외.)
앞으로 쓸 일본식당 후기글들에 저런 휴지뭉치들이 종종 등장할 수도 있다.
(^0^ㅋ)
아무튼
언제 또 이런 자리가 생길까?
최소 내가 가지 않는 한 이런 자리는 또 생기기 어렵지 않나 싶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안 떨고 커피만 마시는 것도 좋고 그냥 집에 늘어져서 각자 폰만 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좋은데
해결되지 않은 나의 고민들이 발목을 잡는구나~
해결되든 안 되든 마음만 괜찮다면 친구들만 쏙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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