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홧김에 도전한 패러글라이딩과 단양 투어
단양에 갈 일이 생겼다.
처음 들어본 지역이고 쌩판 처음 가보기에 검색해 보니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한다.
이왕 가보는 거 패러글라이딩도 한번 타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예약했다.
불친절, 바가지, 사진 안 줌 등등의 지뢰들은 거르고 걸러서 소개글이 조금 엉성해 보여도 안 좋은 후기가 최대한 적은 곳으로 골랐다.
호구 잡힌 적이 워낙 많다 보니 양심적인 곳을 고르는 실력이 좀 좋아진 것 같다.
단양에 도착하여 바로 식사 시작.
공무원들이 점심때 자주 먹으러 가는 걸 종종 보셨다고 한다. 메뉴 구성도 좋고 맛도 좋았다. 전도 맛있다.
가격이나 메뉴는 따로 찍어둔 것도 없고 기억나지도 않는다. 이렇게 포스팅할 줄은 몰랐기에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1인분으로 나눠진 게 좋았고 저 봉오리 진 김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김치 양이 조금 많다 느끼긴 했지만 김치 센스가 돋보여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정갈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 같다. 딱딱 나눠진 게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단양두메골마늘보쌈 2호점 위치
( 가격 신경 안 쓰고 한 여행이라 식당이고 카페고 얼만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장소만 기재해 두었다.)
패러글라이딩 타러 갈 시간이 되었다.
픽업도 해주는데 단양에서 볼일 보다가 위치 말씀드리니까 오셨다. 픽업장소라든가 정해진 위치는 없나 보다.
오니까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좋았다.
패러글라이딩업체가 생각보다 엄청 많은데 그냥 바글바글한 수준이다.
운전해 주시는 분이 알아서 날게 해 주시리라 생각했었는데, 낙하산이 절벽으로 펼쳐지고 절벽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생각한 패러글라이딩과 현실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충동적으로 한 거지만 이거... 괜찮으려나?
하기 전에 뭔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주신다.
포즈도 알려주시고 점프도 하라고 하신다. 사진을 한 20장은 넘게 찍은 것 같다.
연인도 아니고.. 자꾸 붙게 하시고... 둘이서 머 하는지... 조금 징그러워져서 그만 찍고 날고 싶었다.
사진 많이 안 찍어주면 후기를 안 좋게 쓰는 손님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 계속 찍어주시는데...
패러글라이딩하면서 정말 많은 사진과 영상을 받게 되어 정말 남는 게 사진이 되어버렸다.
사진을 실컷 찍고 나서는
안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다.
착지할 때 반드시 다리를 무조건 들 것.
엉덩방아를 찧으며 착지를 할 거기 때문에 절대 다리가 먼저 땅에 닿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다음은, 낙하산이 펼쳐지고 절벽으로 갈 때 엄청난 힘을 쥐어짜서 절벽 쪽이 아닌 반대편으로 달릴 것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봤었는데 엄청나게 버둥거려서 다리만 잘 뻗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다리를 떼야하는데 안 떼지니 떨어질 것 같고...
바람 때문에 옆으로 또 몸이 움직여지고..
안간힘을 다하다가 겨우 날 수 있었다.
하늘을 나는 시간.
이 날은 손님들도 적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원래 비행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날아다녔다.
패러글라이딩이 날씨나 상황에 따라서 비행시간이 좀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리저리 회전도 하시고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었다.
어릴 때 탄 놀이기구 중에서 하늘그네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정말 나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여기에서 나고 회전할 때는 열차 타는 것처럼 빨라져서 흥분되고 좋았었다.
원래는 최대 10분인데 20분 넘게 날았다. 같이 온 분은 30분 넘게 더 날고 계셨었는데
이 분은 단양에 대해 잘 알고 계셨으나... 패러글라이딩은 내가 타자고 해서 처음 타게 된 거라 한다. 조금 무서워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지리에 대한 설명과 눈이 덮인 산, 푸른 나무가 있는 산, 갈색으로 물든 산들 그리고 강.
정말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 주고 설명해 주셨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가라는 마인드가 느껴질 정도로 산을 보고 강을 보고 눈이 반만 덮여있는 산도 보고
좋은 분을 만나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착지할 때는 정말 엉덩방아를 세게 찧는데 상당히 아프다. 착지 방법이 이 방법밖에 없으니 항문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타는데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도넛방석이 있으면 될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산 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일하시는 분께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많은 정보를 들었었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단양에서 북한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한다.
차에 있는 동안 고프로로 찍은 영상과 사진들을 휴대폰에 전송해 주셨는데
데이트나 여행을 목적으로 온 게 아니라서 꾀죄죄한 몰골이 드러난 사진과 영상들이 내 폰에 전송이 되어 보는 동안 좀 부끄러웠다.
헬멧과 복장을 반납하고 패러글라이딩 이용이 완전히 끝이 났는데도 단양 시내까지 태워다 주셔서 좋았었다.
단양구경시장 단빵제빵소
시장에 갔는데 마늘빵에 줄이 꽤 많길래 한번 사봤다. 단양에 마늘이 유명하다고 한다.
정확히는 흑마늘.
단양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뛰어든 거라 이런 정보들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선물용으로 사갔었는데 진짜 맛있었다고 한다.
다음에 가면 나도 먹어야 하니까 2박스로 사야지.
단양 단빵제빵소 위치
집에 가기 전에 들린 카페.
카페 인 단양이라는데 가게이름이 참 센스 있다. 저런 중의적 표현 너무 좋다.
마늘나무도 진짜 마늘을 달아둔 건지... 완전 내 취향이다.
카페에서 먹은 마늘 아포가토.
눈만 즐거운 디저트들은 보통 맛이 없기 마련인데 여기 마늘가토는 커피도 맛있고 마늘도 맛있다.
참, 컨셉만 마늘이지 마늘맛은 전혀 나지 않는다.
초코과자와 커피과자들 조합도 좋았고
안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들어있었다.
단양은 뭔가 눈으로도 즐겁게 먹으라고 정갈하고 센스 있게 두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센스가 좋으시다.
마늘 양갱도 호기심에 샀었는데 하나씩 포장된 채로 주셔서 회사사람들과 나눠먹었었다.
솔직히 마늘맛이 날 것 같아서 용기 내서 먹어보기까지 며칠 걸렸었다.
(마늘가토를 먹을 때도 마늘맛이 전혀 안 났었는데, 이건 비주얼 때문에 그냥 날 것 같단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좀 들었었다.
메뉴판의 맛 설명을 제대로 안 보고 양갱이라는 말만 듣고 신기해서 덥석 사버린 자의 최후...)
일하다가 너무 배고파서 한 입 먹어봤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부드럽고 적당히 달아서 더 일찍 먹을걸 후회가 생길 정도였다.
다음에 단양 가면 선물용으로 사지 말고 나만 먹게 많이 사 먹을 생각이다.
카페 인 단양 위치
볼일도 끝났고 패러글라이딩도 잘 탔고 슬슬 집에 가고자 기차역에 왔다.
새로운 지역에 가서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고 새로운 체험도 해보고... 얼떨결에 진행한 건데 좋은 추억만 만들고 가서 좋았다.
단양 와서 알게 된 건데
부모님께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했다고 자랑하시며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신 적이 있었다.
그곳이 여기 단양이라고 한다.
부모님께서 재밌게 즐기시고 간 곳이라 나 또한 단양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정작 난 내가 단양에 간걸 굳이 부모님께 얘기드리진 않았다...ㅎ)
사람들이 다들 친절하고 동네 강아지들도 귀엽고 좋다.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
다음에 올 때는 노는 걸 목적으로 더 재밌게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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