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큰뫼골, 얼큰한 민물새우탕 먹고 대청호수 구경하며 여행 즐기기
대전이모와 이모부께서 데려와주신 대전맛집 큰뫼골.
맛집이라곤 하나... 새우탕도 아니고 '민물' 새우탕이라길래 그냥 컵라면 새우탕 그런 건 줄 알고 별 기대는 안 했었다.
민물새우탕이라는 음식은 이번 여행 때 처음 알게 된 거였는데 처음에는 고기(육류)도 없어 보여서 건새우를 넣은 채소가 든 육수정도로만 생각될 정도로 비주얼이 조촐하단 생각이 들었다.
큰뫼골 식당엔 손님들이 붐벼서 실내엔 자리가 없었는데 실외 자리는 상태가 좀 별로였다. 햇빛도 다 가려주지 않아 조금 불편했고 자리가 깨끗하지 못한지라 이모와 이모부께서 맛집이라고 데려와주신 거에 감사하며 같이 얘기 나누고 여행 온 거에 의미를 두기로 했었다. 식당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도 있어서... 사진도 민물새우탕 말고는 아예 안 찍어서 없다.
민물새우탕을 먹어보고나서는 인식이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물을 마셔보니 얼큰함이라는 게 뭔지 확 느껴지고 새우 맛도 잘 나서 신기했었다. 고기 한 점 없는 음식이라 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든 버섯이든 재료 하나하나가 국물에 잘 베어져 먹을 때마다 새우의 맛과 얼큰함이 한 번에 몰려오는 게 정말 좋았다. 원래 국에 들어간 무는 편식하는 편인데 여기 무는 새우탕의 맛이 잘 느껴질 정도로 맛이 좋아 계속 집어먹었었다.
밥에 국물을 퍼서 함께 퍼먹는 것보다 민물새우와 국물을 한 숟갈 떠서 입안에 넣어 먹고 그다음 밥을 먹으니 맛이 더 잘 느껴지고 좋았다. 계속 그렇게 먹으며 온전한 국물의 맛을 계속 느꼈었는데 끓이면 끓일수록 새우의 맛이 강해져 더 맛있었고 수제비보다는 애호박과의 조합이 정말 좋았다.
처음에는 신뢰가 가지않던 식당이었는데 먹어보고 나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붐비고 찾아오는지 알 것 같았다. 대전은 맛이 없다느니 먹을게 성심당밖에 없다느니 그런 말들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민물새우탕이 마음에 들었고 혹시나 누군가 대전에 가게 된다면 꼭 맛보라고 자랑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큰뫼골 위치>
영업시간 매일 09:00 ~ 20:00
민물새우탕을 싹싹 긁어먹고 배 꺼트릴 겸 온 대청호수. 전국에서 3번째로 큰 호수라고 한다. 구경하면서 이모부께서 대전의 역사와 지식들을 얘기해 주셔서 좋았다. 난 이런 정보들이 조와~~~~
작은 섬이 있길래 헤엄쳐서 가보자고 이모부께 얘기했었는데 농담을 안 받아주셔서 재미가 없었지만ㅋ 그래도 함께라 즐거웠다.
농담을 던지면 그걸 농담친다고 생각을 아예 안 하시고 진지하게 이해될 때까지 어리둥절해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돌아가는 길에 대전투어버스 정류장도 보여서 관광투어버스로도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대전여행을 오게 된다면 여유롭게 힐링여행하는 곳으로 넣어두면 딱 좋아 보인다.날씨가 좋아서 산책하기 좋았고 사진 찍을 맛도 난다. 귀여운 오리들도 꽤 많이 보이고 사람들도 적당하게 있어서 경치 구경하는데 방해받는 일도 없고 진짜 힐링 그 자체였다. 가을 때 간 거였는데 올해 가을다운 가을은 대전에서 다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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