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 미슐당 바삭바삭하고 야들한 규카츠 맛집

 

친구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먹을 메뉴로 규카츠를 선택했다. 검색해 보니 사이즈업이 다른 데에 비해 저렴한 미슐당이라는 규카츠 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는데 신기하게 사이드테이블밖에 없었다. 
옷은 저렇게 걸고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냄새에 예민하다면 주의해야 할 수도 있다. 문쪽에 탈취제가 있으니 나갈 때 뿌려주면 되긴 하다. 
운이 좋게도 브레이크타임 직후라 우리밖에 없어서 옷은 저 멀리 두고 자리에 앉았다. 
 

미슐당 메뉴

규카츠 정식 1만 5천 원
규카츠 더블 1만 8천 원

 
세트는 정식 또는 더블에서 생맥주 1잔이 추가된다.
운전하는 사람과 아픈 사람과 안 먹는 사람이 앉았기에 술은 패스하고 규카츠 더블과 튀김세트를 시켰다.
 
미슐당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더블 가격이 다른 데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있지만, '토리카와 교자'라고 닭껍질 교자가 먹고 싶은 것도 있었다. 사이드로 시키려다가 다양한 튀김이 있는 튀김 세트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닭껍질 교자가 참 맛있어서 토리카와 교자로만 단품을 시켜도 좋았단 생각이 든다.
큐브 스테이크 덮밥과 마제소바도 팔지만 위장은 한정되어 있고 특히나 규카츠기에 특별히 더 많이 먹고자 '규카츠 더블'로 시킨 것이기에 세 명이서 나눠먹는다 하더라도 다른 메뉴를 더 시키진 않았다. (세 명 다 소식좌들이다.)
 

더블은 먹다가 중간에 한번 불을 켜달라고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럴 땐 직원분께 얘기하면 된다. 
화로는 2사람당 1개로 쓰는 것 같았는데 이때 가운데 앉은 내가 기침감기에 걸린 상태라 직원분께 화로를 따로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추가해 주셨다. 덕분에 1인 1화로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나온 미슐당 규카츠 더블

규카츠 더블의 양은 정식에서 4~6점 정도 더 많다고 한다. g보다는 덩이로 하는데 차라리 그게 더 편했다. 
신기하게 간장 베이스의 소스는 없었고 매운 소스와 된장베이스의 미소소스가 있었다. 간장베이스의 소스가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말돈소금이 참 맛있었다. 친구는 매운 소스가 매운데 맛있다고 식사하는 중에 2번 정도 얘기해서 기억해두고 있었다.  

 
화로에 규카츠를 구울 수 있는 전용 집게를 주는데 1화로당 1개이다.
내가 감기에 걸려 신경 쓰고 있는 걸 알고 계셨는지 직원분께서 내게 전용 집게를 하나 더 주셨다. 덕분에 친구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규카츠 겉이 참 바삭바삭해서 좋았고 고기가 빠싹 익는데도 야들야들하게 씹혀서 좋았다. 내가 찾는 그런 규카츠다. 테두리의 바삭한 튀김옷이 씹혀야 하고 속은 소고기의 야들함이 느껴지는 그런 규카츠. 모토무라 규카츠에서 맛보던 그 식감이 여기에서도 나와서 좋았다. 버터도 넉넉해서 좋았는데 버터와 소고기가 만나 기름이 아주 흥건하게 나오므로 기름이 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옆에서 먹던 일식에 진심인 친구는 샐러드의 물기가 묻은 규카츠를 그대로 올렸다가 화로에 기름이 계속 튀어서 먹는데 고생을 좀 했었다. 옆에서 샐러드 물기 때문에 튄다며 고생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그저 귀여워서 속으로 웃어줬다. 기름 튀면 따가울 텐데 글 쓰면서 이제 걱정이 든다... 후...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손은 좀 괜찮냐 묻고 싶다 아마 보긴 할 것 같은데 이 글까진 안 읽을 거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낑낑거리며 먹는 그 모습이 마냥 귀여웠었다. 기침감기만 없었으면 고생시키는 나쁜 고기라고 내가 옆에서 뺏어먹는 시늉을 해줬을 텐데... 다음에 꼭!! 해봐야지. 
 

굵은 와사비가 있어서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그냥 밥이 아닌 후리가케가 뿌려진 밥이라 좋았다. 국은 그냥 일반적인 미소된장국이었는데 무난했다.  

토리카와 교자와 멘보샤, 가라아게가 있는 튀김세트

멘보샤와 토리카와 교자가 참 맛있었다. 가라아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가라아게 맛이었는데 토리카와 교자는 닭고기 육즙이 잘 느껴지는 부드러운 고기튀김이라 좋았고 멘보샤는 새우가 씹혀서 좋았다. 닭껍질 교자가 참 마음에 들어서 다음엔 단품으로 추가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레몬을 한 번도 안 짜고 튀김들을 먹어치워 버렸다... 다음엔 레몬즙도 꼭 뿌려가며 먹어봐야지.
 

맛있어서 중간에 제대로 구운 사진은 한 장도 없다... 기름이 참 많긴 하다. 
더블이라 그렇게 많은 고기들이 있었는데 휴대폰을 무릎 위에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액정에 기름 안 묻으려나'라는 생각만 하고 계속 구워 먹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대로 찍은 구운 규카츠 사진이 없다는 사실에 부랴부랴 마지막 한 점을 집은 일식에 진심인 친구의 고기를 찍었었다. 집어든 순간을 찍은 거라 화질은 많이 안 좋았지만 다들 식감도 맛도 좋았는지 중간 사진 하나 없이 먹는데 집중하는 게 신기했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 일식에 진심인 친구가 서면에서 먹은 소연옥보다 맛있었다고 테두리의 바삭한 튀김옷이 느껴지는 그 식감이 뭔지 알겠다는 말에 뭔가 통한 것 같아서 좋았었다. 
 
다음에 부대에 오게 된다면 미슐당은 또 와봐야지. 미슐당이 프랜차이즈던데 가까운 미슐당이 보이면 그 식감과 맛이 나는지 한번 가봐야겠다.

미슐당 부산대점 위치

매일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라스트 오더 20:30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