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 무주의 무심원 카페와 역사 깊은 라제통문
대전이모와 이모부와 셋이서 함께 무주로 놀러 갔다.
대전에서 쉬다가 무주까지 얼마 안 걸린다고 가자하여 간 거였는데 대전에서 무주까지 1시간밖에 안 걸렸다.
정말 얼마 안 걸려서 무주가 충청도 쪽인가 싶었는데 전북 무주...! 전라도도 1시간 밖에 안 걸린다니 대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가기 참 좋은 것 같다.
무주에 새로 생긴 카페 무심원에도 갔는데 대전사촌이 인테리어가 이쁘다며 추천해 줘서 다들 기대하며 입장!
들어가기 전에 주문을 하는데 팥차 호박차 이런 것도 팔고 양갱과 티라미수도 판다.
무심원 메뉴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이쁘다.
감기 기운이 있었기에 따듯한 호박 팥차이를 주문하고 이모와 이모부께서는 레몬머틀과 호박 팥차이를 주문하셨다.
디저트로는 양갱이 더 맛있다 하여 복숭아 양갱, 천마호두양갱 이렇게 시키고 머루초코 티라미슈는 '머루'라고 되어있어서 한번 시켜보았다.
주차장도 꽤나 넓었는데 주차 관리하는 직원도 있어서 좋았다.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
주차장 있음
<무심원 카페 위치>
무주의 낮과 밤
들어가니 숲 속을 컨셉으로 잡은 건지 인테리어들이 하나같이 이뻤다. 무주에는 반딧불이가 유명한데 그걸 고려하고 만든 것인지 반짝반짝 거리는 불빛들도 이뻤고 낮과 밤이라는 컨셉에 맞게 15분~20분마다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닫히면서 밤과 낮으로 번갈아가며 바뀐다.
밤 때는 귀뚜라미 소리도 들린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아무 소리도 안 나서 그냥 스피커가 고장 났나 보다고 생각했었다. 소리가 안 나도 분위기는 여전히 좋았다!
복숭아 양갱과 천마호두 양갱 그리고 머루초코 티라미슈
복숭아 양갱이 정말 맛있었는데 황도 캔에서 나오는 맛이나 식감이 아닌 부드러운 양갱에 너무 달지도 않은 복숭아 맛이 나서 좋았고,
천마호두 양갱은 많이 달달했는데 대전이모와 이모부께서는 이 천마호두 양갱이 더 맛있었다고 하셨다.
머루초코 티라미슈는 빵 식감도 폭신하니 맛있고 초코맛도 잘 나서 차랑 같이 마시니 계속 입에 들어갔다.
식기 반납할 때 티라미슈 제빵사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티라미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가셨는데 더 맛있는 티라미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열정적이고 좋았다.
흑백요리사에 피드백 적극 참고하는 요리사분도 생각나고 나아가는 자세가 존경스러웠다.
다음에 또 와서 맛보면 더 맛있어져 있겠지? 무주에 또 오게 될 것 같은데 무심원은 필수로 한 번 더 가볼 생각이다.
우리가 왔을 당시엔 자리가 많아서 마음에 드는 자리로 골라 앉았었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이 오더니 금세 만석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많은데 뭔가 그렇게 시끄럽진 않아서 가족이랑 친구들이랑 오기 딱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외에도 마시고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보니 다들 물구경만 하고 말았다. 루프탑인 옥상에 올라가서 찍은 건데 루프탑에서도 즐길 순 있으나 난 실내가 제일 마음에 든다.
고우신 우리 이모, 가라 폭포 앞에서 찰칵
무주에 스키만 있는 줄 알았더니 반딧불이도 유명해서 반디랜드라는 곤충 전시관도 있고 폐가 같이 생겨서 놀랬는데 데프콘이라는 영화 촬영지도 있고 놀러 가서 즐길 수 있는 게 참 많았었다.
사과도 유명해서 길 가다 사과농장도 한번 들려봤는데 당당하게 맛보라고 사과 한 알을 성큼 내미는 사장님의 자신감에서 남다른 포스가 느껴졌었다. 과도로 대충 깎아서 한입 먹으니 아삭하고 엄청나게 달고 시원해서 맛있었다.
대전이모와 이모부 말씀으로는 이 정도의 아삭함이면 최근 꺼라며 더 살걸 그랬다고 후회하실 정도였다.
다들 무주 가게 된다면 사과농장은 꼭 들리길...
역사 깊은 라제통문
무주에 왔을 때 이모부께서 '라제통문은 꼭 가야 한다'라면서 데려와 주셨다. 무심원에서 가는데 조금 더 걸리긴 하는데 역사 깊은 곳이니 만큼 가보라고 추천하셔서 오게 되었다.
추워서 이모와 이모부께서는 차에 계시고 혼자 라제통문을 건너가 보았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을 이루는 문이라 신라의 '라'와 백제의 '제'를 따서 라제통문이라 부른다.
처음엔 나제통문인 줄 알았는데 라제통문이라고 강조를 하셔서 왜 앞에 '나'가 아닌 '라'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을 줄이야. 이모부의 지식보따리를 듣는 것도 재밌는데 직접 가보니까 더 흥미로웠다.
한번 건너갔으니 다시 되돌아가야지.
라제통문이 건너면 경상도이고 전라도이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건너도 전북이다. 더 가야 경북 김천이 나온다.
건너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지막 부분에 뒤돌아보면 안 되는 터널이 생각났는데 당연하게도 뒤돌아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차로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이모부께서 직접 보고 걸어서 건너는데 의미를 두셔서 덕분에 귀한 경험을 했다. 무지성 암기로만 한국사를 배우다가 흥미를 가지고 몸으로 배우게 되니 새로웠는데 나도 다른 사람들과 무주에 오게 된다면 라제통문은 꼭 가게 해야겠다.
무주는 아주 어릴 적에 가족과 친척들과 다 같이 모여 스키 타러 간 게 다였는데 다 크고 이렇게 또 가게 될 줄이야.
그때 스키 타러 갔을 때 대전 이모께서 "하루 지나서 맛이 별로 없어"라며 튀김소보루빵을 한 박스 사 오셨는데 그때 처음 튀김소보루를 먹어봤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무주에 대해 누군가 얘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대전에 대한 추억도 떠올리는데 이렇게 대전이모와 또 함께 오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Life >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안 산인 :: 어머니 Pick 아라애 산더미 오리하우스 (0) | 2024.12.24 |
---|---|
대전 둔산 :: 페스츄리 식감이 최고였던 싶빵공장 (1) | 2024.12.23 |
일본 오사카 :: 일본인들이 많았던 만후쿠 베이커리 (0) | 2024.12.19 |
일본 오사카 :: 맛, 가격 전부 마음에 들었던 우메다 우오신 스시 본점, 점심특선 후기 (1) | 2024.12.14 |
일본 오사카 :: 4인석에서 혼밥한 교토가츠규 우메다점 메뉴 (1) | 2024.12.10 |